GTX 효과가 미분양 해소의 비결로 꼽힌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수서까지 연결되는 GTX-A 노선이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GTX-A와 B 노선의 평택 연장도 1월 확정됐다. 두 지역은 삼성전자 사업장 등을 바탕으로 인구와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가 많은 게 공통점이다. 공급 중이거나 이달 분양이 예정된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총 1980가구),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851가구),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1209가구)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성의 선전도 눈에 띈다. 작년 5월만 해도 안성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이 1679가구나 됐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6958가구)의 24%를 차지했다. 안성은 작년 7~10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8개월 연속 미분양이 감소해 올해 1월 459가구까지 떨어졌다. 평택이 뜨면서 평택과 붙어 있는 안성 공도읍의 미분양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작년 12월 2997가구에서 올해 1월 3372가구로 증가하며 2019년 10월(4380가구)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산에선 올해 들어 사상구 ‘보해 썬시티 리버파크’(214가구) 등 4개 단지가 분양했는데,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강원 강릉과 경북 구미 등 지역은 반년 새 미분양이 1000가구 넘게 늘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올해 미분양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는 그동안 대구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뤄왔다. 이 같은 착시 효과 속에 대구 미분양 물량은 작년 2월 1만3987가구에서 올해 1월 1만124가구까지 11개월 연속 줄었다. 문제는 준공이 얼마 남지 않아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게 된 단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6월 입주가 예정된 서구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지난달 1·2순위 청약에서 239가구 모집에 단 19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역 1·2차’ 등 대구 6개 단지가 올해 후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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